제 21회 눈높이아동문학대전 심사
심사평
동화동시글로벌 단평동화 심사평 어린이의 심리와 삶에 대한 진정한 애정_<대상> 「열든지 말든지 밴댕이」는 주인공이 연필나라에 가서 사건을 벌이는 판타지로 각종 필기류와 지우개 등 아이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물건들을 캐릭터화 해서 스토리를 끌어나가는 솜씨가 돋보인다. 플롯이나 문장 또한 나무랄 데가 없으며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살아있어 생동감을 준다.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 또한 지우개 대장과의 시합을 통한 주인공의 성장에서 자연스레 보여주고 있어 미덥다. 열린 결말을 통해 이야기를 확장 시키고 있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돼 대상으로 뽑게 됐다. <부문상> 「도깨비 배달부 우서방」은 폐교의 우체통 도깨비가 아이의 편지를
배달하다 엄마와 떨어져 사는 딱한 사정을 알고 도와준다는 내용이다.
‘폐교’, ‘도깨비’, ‘우체통’ 등의 소재가 낡은 감이 있으나 플롯이 탄탄하고
문장에 녹아있는 유머와 해학이 읽는 재미를 준다. 후보작들 중 상대적으로
결점이 적은 덕분에 부문상으로 선정 됐다.
「치킨쿠폰외 6편」은 전편 모두 상당한 기본기를 지니고 있어 작가의 숙련된 내공이 느껴진다. 부문상 최종후보작으로 거론됐으나 동화의 소재나 배경 등이 요즘 어린이의 부모 세대인 듯한 점이 못내 걸렸다.
「울랄라 단팥빵집의 비밀 냉장고」는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로 와 가게를 차린 미래인들이 현재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설정 자체는 매우 흥미로웠다. 그러나 기봉이가 미래로 잡혀가면서부터 스토리가 설득력을 잃었으며 결말 또한 억지스러웠다.
「성호네 동네 온 말발타살발타 서커스단」은 마법사들의 서커스단과 성호의 거짓말이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 등, 아이디어가 재미있었고 가독성 면에서도 다른 작품들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개연성을 살리는 인과관계를 구축하는데 실패한 점이 아쉽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들은 「치킨쿠폰외 6편」을 제외하곤 모두 판타지 동화였다. 뿐만 아니라 예심 통과작들도 판타지 작품이 많았다. 하지만 응모편 수에 비해 완성도를 지닌 작품을 만날 수 없어 아쉬웠다. 아이디어나 설정의 참신함만으로 매료시키기에는 독자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졌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글로벌 아동문학상>의 ‘단편동화’ 부문에서는 인도네시아 작가인 Yozaf Mohammad의 「마맛이 달리아의 이름을 쓰다」가 뽑혔다. 할머니와 살며 가난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마맛이 이주민 마을의 소녀 달리아한테 글을 배우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이국적인 배경과 등장인물에서 오는 특수성과 보편적인 감동이 어우러져 심사위원들 간의 이견이 없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